나눔스퀘어 Neo 실측 리뷰 — 가장 넓은 자폭과 가장 좁은 줄 높이를 가진 고딕
나눔스퀘어 Neo는 네이버가 산돌과 함께 만든 브랜드 폰트다. 한글 자폭 0.948em으로 다섯 고딕 중 가장 넓고 기본 줄 높이는 1.105로 가장 좁다. 이 조합이 제목에서 왜 강하고 긴 본문에서 왜 불리한지, 굵기 다섯 단계가 실무에서 무엇을 뜻하는지 정리했다.
다루는 폰트 · 나눔스퀘어 Neo

나눔스퀘어 Neo는 이름이 말하듯 나눔스퀘어의 후속이다. 사각형에 가까운 직선적인 골격을 그대로 물려받았고, 거기에 조금 더 부드러운 인상을 얹었다. 네이버가 자기 브랜드 폰트로 소개하는 서체이기도 하다.
같은 고딕이라도 이 서체는 성격이 뚜렷하다. 획획클럽이 다루는 다섯 고딕을 나란히 재 보면 나눔스퀘어 Neo 는 한글 자폭이 가장 넓고 기본 줄 높이는 가장 좁다. 이 둘이 겹치면 화면에서 아주 구체적인 결과가 나온다. 제목은 시원하게 보이고, 긴 본문은 답답해진다.
아래 수치는 전부 시뮬레이터가 실제로 물려 주는 웹폰트 파일 하나를 열어 잰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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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산돌과 함께 만든 브랜드 폰트
공개일은 2022년 10월 7일이다. 개발은 네이버, 제작은 산돌이 맡았다. 폰트 파일 안에는 일곱 명의 설계자 이름과 네이버의 상표 표기가 함께 들어 있고, 획획클럽이 받아 온 자산의 버전은 1.000 이다.
공식 설명에 따르면 기존 나눔스퀘어는 직선적인 특징 때문에 서비스 로고나 제목 쪽에 주로 쓰였다고 한다. Neo 는 그 골격을 유지하되 짧은 메시지부터 긴 호흡의 글까지 아우르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넓은 속 공간'과 '꽉 찬 모듈'로 가독성과 주목성을 높였다고 밝힌다. 여기서 말하는 넓은 속 공간이 실측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가 이 서체를 이해하는 열쇠다.
넓다, 그것이 성격이다
한글 '한' 한 글자의 진행폭이 0.948em 이다. 다섯 고딕 중 가장 넓고, 가장 좁은 프리텐다드(0.864em)보다 10% 가까이 크다. 한글 11자를 이어 붙이면 10.428em, 16px 기준으로 약 167px 가 되는데 프리텐다드는 같은 문장이 152px 다. 좁은 버튼이나 모바일 카드에서는 나눔스퀘어 Neo 가 먼저 줄바꿈된다는 뜻이다. 공식 설명의 '넓은 속 공간'은 인상 묘사가 아니라 실제 치수였던 셈이다.
숫자는 차이가 더 크다. 0부터 9까지 열 자를 이으면 6.652em 으로, 본고딕(5.55em)보다 20% 나 넓다. 가격이나 지표를 크게 보여 주는 화면에서는 시원하지만, 열이 많은 표에서는 자리를 많이 먹는다. 게다가 이 자산의 기능 태그 목록에는 고정폭 숫자(tnum)가 없다. 숫자 열의 자리를 강제로 맞추는 스위치를 켤 수 없으므로, 숫자 정렬이 중요한 표라면 다른 선택지를 함께 검토하는 편이 좋다.
세로는 반대 방향이다. 기본 줄 높이가 1.105 로 다섯 중 가장 작다. 16px 글자라면 줄 높이가 17.7px 다. 그런데 한글 '한'의 잉크는 베이스라인 위로 0.785em, 아래로 0.149em, 합쳐서 0.934em 을 차지한다. 줄 상자와의 여유가 0.17em 남짓밖에 안 된다는 얘기다. line-height 를 지정하지 않고 긴 문단을 채우면 윗줄의 받침과 아랫줄의 글자가 거의 닿을 듯 붙는다. 이 서체를 본문에 쓸 생각이라면 줄 높이를 1.7 안팎으로 명시하는 것이 사실상 필수다.
세로 비율 자체는 무난하다. x-height 가 em 의 0.525, 대문자 높이가 0.695 이고 그 비율은 0.755 다. 다행히 typo 계열과 win 계열 수치가 같아, 환경이 달라져도 줄 높이 계산이 갈리지는 않는다. 대체 글립을 부르는 기능 태그가 들어 있는 것도 확인되는데, 공식 설명에 나오는 라틴과 약물의 대체 글립이 그것이다.
각진 골격은 제목에서 또렷하게 보인다. 다만 같은 서체로 긴 문단을 채우면 줄과 줄이 붙어 보이니, 줄 높이를 1.7 정도로 올려 두는 편이 좋다.
제목과 브랜딩에서 제 몫을 한다
넓은 자폭과 각진 골격은 크게 쓸수록 유리하다. 배너 헤드라인, 카드 제목, 발표 자료의 큰 문구, 브랜드 슬로건처럼 한눈에 읽혀야 하는 자리가 이 서체의 자리다. 굵은 굵기로 갈수록 사각형 인상이 강해져 존재감이 분명해진다.
반대로 긴 본문, 좁은 인터페이스, 숫자 표는 피하는 편이 낫다. 넓은 자폭과 촘촘한 기본 줄 높이가 겹치면 문단이 빽빽하게 읽히고, 좁은 칸에서는 줄바꿈이 자주 생긴다. 본문은 자폭이 좁은 서체에 맡기고 제목만 나눔스퀘어 Neo 로 세우는 조합이 현실적이다.
굵기가 다섯 단계뿐이라는 사실
이 서체의 굵기는 Light, Regular, Bold, ExtraBold, Heavy 다섯이다. 숫자로는 300, 400, 700, 800, 900 이고 100, 200, 500, 600 이 없다. 이 글의 다른 고딕 넷이 아홉 단계를 제공하는 것과 다른 점이다.
실무에서 이 구성은 양날이다. 400 다음이 곧바로 700 이라 중간 강조를 굵기로 만들 수 없다. 본문과 소제목 사이의 미묘한 위계가 필요하면 굵기 대신 크기, 색, 여백으로 풀어야 한다. 대신 300 과 700 이상의 대비가 뚜렷해서 제목과 본문을 가르는 일은 아주 쉽다. 화면 전체를 한 서체로 끌고 가려면 답답하고, 제목 담당으로 쓰면 편하다.
문자 지원은 배포본과 시뮬레이터 자산을 구분해야 한다. 공식 배포본은 한글 11,172자와 라틴 96자, 약물 967자를 담는다. 획획클럽이 미리보기에 쓰는 자산은 그중 KS X 1001 상용 한글 2,350자를 담은 웹폰트 서브셋(총 2,559자)이고 굵기는 400 하나다. 실측에서 라틴-1 보충 문자는 96자 중 22자만 들어 있으므로, 유럽어 표기가 섞이는 화면이라면 미리보기와 실제 배포본의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라이선스
네이버는 나눔스퀘어 Neo 를 개인과 기업 모두가 영리, 비영리 목적으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글꼴로 안내한다. 근거 조항은 SIL Open Font License 1.1 이고 NanumSquareNeo 가 예약 폰트명으로 지정돼 있다. 획획클럽의 판정에서도 인쇄, 웹, 영상, 패키지, BI/CI 다섯 매체가 모두 허용이다. 금지되는 것은 폰트 파일 자체를 유료로 판매하는 것이며, 저작권 안내와 라이선스 전문을 함께 넣기 어렵다면 출처 표기를 권장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네이버 글꼴은 라이선스 안내 문구가 페이지마다 조금씩 다르게 적힌 경우가 있으니, 계약이 걸린 일이라면 나눔스퀘어 Neo 상세 페이지에 연결된 공식 원문을 직접 확인하기를 권한다. 이 글은 법률 자문이 아니다.
새로 문을 연 동네 책방은 주말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 문을 엽니다.
넓은 자폭이 내 레이아웃에서 시원함으로 읽힐지 답답함으로 읽힐지는 문구 길이에 달려 있다. 쓰던 시안 이미지를 올리고 실제 카피를 얹은 다음 프리텐다드나 SUIT 로 갈아 끼워 보면, 같은 문장이 몇 픽셀 차이로 한 줄에 들어가고 못 들어가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